안녕하세요. 12월은 교사상담이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계속 근무하기를 선택하셨다면 어떤 연령을 맡고 싶으신가요?
영아반 경험만 있던 선생님들 중에서는 간혹 유아반 교사가 되기를 꺼려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그 중에서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령인 만 3세는 가장 꺼려하는 연령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 3세 보육, 왜 어려운 걸까요?
갑자기 유아가 된 영아들
2월까지 영아반에 있던 아이들이 3월에 유아반으로 가게 됩니다.
교사 대 영아의 비율은 1:7 에서 1: 15로 두 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신들이 유아반이 되었다는 것도,
교사 대 유아의 비율이 두 배 이상 많아진 것도 잘 몰라요...
유아 간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선생님은 여기저기 유아들에게 불려 다니기 바쁩니다.
뒤통수에 눈이 달린 것 만으로는 부족하고 온감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개별 상황에 맞게 상호작용해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등원해서 인사 나누고 사물함에 가방과 개인 물품을 정리하고 손 씻고 간식 먹고 등등... 하루일과와 함께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교사가 지속적으로 가르쳐주어야합니다.
아마 아이들이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 해줬었는데... 이 선생님은 왜 자꾸 나보고 하라고 하지?"
그래서 처음에는 교사가 이름을 불러도 대답도 없고 언어적 상호작용 만으로는 소통에 어려움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교사는 처음부터 지치고 만 3세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부모의 부적응
유아와 마찬가지로 학부모 또한 교사 대 유아의 비율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학부모는 입소 전 1 : 15 를 안내하면 "많네요." 하는 반응이 보였으나
"누리보조교사가 있어요."하는 원장님의 말씀에 유아반 마다 보조교사가 상주하는 줄 잘 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한 교사 머릿속에만 1:15지
학부모 입장에서는 교사1:내 아이1 입니다.
그래서 가장 흔한 민원이
"이전 선생님은 알림장 매일 써 주셨는데,
선생님은 안 써주시나요?"
"사진은 매일 안 보내 주시나요?"
"등•하원 때 왜 안 나오세요?"
심지어 영아반 교사는 머리를 예쁘게 땋아 엘사도 만들어 주었는데 유아반 교사는 그냥 하나로만 묶어준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한 아이 머리 묶는 동안 14명의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라는 생각만해도 절 때 이런 말이 안 나올텐데 말입니다.)
낮잠을 자지 않는 유아
유아에게 낮잠 및 휴식은 안전을 위해 필요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낮잠 시간이 짧고 낮잠을 자지 않는 유아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별적인 욕구에 맞추어 낮잠을 자지 않는 유아는 자는 유아들을 배려하며 조용히 휴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이게 한 교실에서 잘 이루어지는 것이 과연 만 3세반에서 가능한 일일까요?
유아중심을 실천하기 위해 만 4세반에서 낮잠을 자는 유아와 자지 않는 유아에 대한 안내문과 함께 가정에 동의서를 받아 교실을 분리해 운영해 본 적도 있었으나 운영이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낮잠을 자는 유아들은 자신들이 자는 동안 놀이를 하는 유아들이 부러워 낮잠을 자지 않기 시작했고 결국 낮잠 시간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보육과정이 영유아 중심, 놀이중심으로 바뀌면서 교사의 융통성이 더욱 강조되었으나, 어린이집이 어쩔 수 없는 단체 생활임을 감안하여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실상 '교사의 융통성'이라는 말은 '니 책임이다' 라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유아 중심 보육이 아닌, 학부모 중심의 보육을 요구 받았을 때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유아는 피곤해하는데 밤에 잠을 자지 않으니 낮잠을 재우지 말아달라' , '유아는 잠을 자지 않는데 꼭 재워달라' 라고 하면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일까요?
딴소리의 결정적 시기
일부 유아들은 학부모에게 어린이집 생활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만 3세 반에서 자주 일어나 교사가 어린이집 생활 전반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있어야 대처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유아의 말을 믿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유아기 거짓말과 관련한 다양한 부모교육 자료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 경우 거짓말 관련 신문기사나 전문가의 글을 출처, 링크와 함께 학부모에게 제공하여 수시로 읽어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참고 해 볼만한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lady.khan.co.kr/finance/article/9995/?pt=nv#csidx4a23ad203bb48be8ef44f6471ed4be0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6662
특히 유아에게 원인이 불분명한 상처가 있는 경우 자주 발생함으로 등원 시 상처 여부를 반드시 살펴야합니다. 상처를 발견했을 경우 가능하면 알림장을 통해 원인을 문의하고 상처 발견 시간 때를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학부모가 아는 상처 외에 유아가 자신도 모르게 다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학습에 대한 요구 상승
"어린이집에서는 영아반에서는 놀기만 했으니 유아반에서는 뭔가 배워오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학부모님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면 어린이집에서는 그 요구에 맞추어 특별활동, 특색활동, 교재 등을 하거나 심지어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아들은 준비가 안 되어있는데 교사가 준비해서 수행해야 할 교육과정이 너무 많다면 매우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만 3세 중점 교육은 자조 기술 습득
자조 기술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술로 누리과정의 인간상인 '자주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바탕이 되는 기술입니다. 만 3세는 스스로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며 자율성을 기르는 시기임으로 자조 기술을 익히는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조 기술은 후에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교실에서도 이를 중점으로 생활하고 가정과 연계하여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아반의 특성 안내하기
학부모에게 유아반의 특성을 자주 안내하여 선생님이 신경은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유아반에 맞게 운영하고 있음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아반은 교사 대 유아의 비율이 영아의 두 배 이상이라는 점, 낮잠 시간이 짧고 휴식을 병행함으로 이 시간에 알림장을 작성 할 수 없다는 점, 특성화 활동, 놀이 지원 준비 등 보육 업무가 늘어났다는 점 등을 운영안내서, 오리엔테이션, 운영위원회, 학부모상담, 알림장 등으로 안내할 수 있습니다.
개별 유아에 맞게 교사가 적응하기
요즘 유아들은 발달의 개인차, 양육환경 등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
"아이들이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답이 없어서 일 년이 힘들어집니다.
"00이는 이런 기질을 갖고 있구나."
"00이는 이렇게 하면 내 이야기를 듣고 대답 할 수 있구나."
"00이는 ~때 우는 것을 보니 말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구나."
교사가 생각하는 만 3세의 기준 보다는 개별 유아의 특성을 파악하고 지원하며 한 학기를 보낸다면,
유아들의 성장에 뿌듯한 2학기를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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