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운영 관리

영아반 교사의 생활은 어떨까?

초록별* 2023. 12. 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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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는 만 0세~2세를 영아반, 만 3세~5세를 유아반이라고 합니다. 

영아반과 유아반 담임교사는 급여 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유아반 교사만 십년 이상 해오다 영아반 교사를 해 보아서일까요?

왜 급여를 유아반 보다 조금 주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흔히 영아반은 유아반보다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교사 대 아동의 비율이 유아반에 비해 적으니 개인 서류 업무(신입원아적응일지, 관찰일지, 상담일지, 포트폴리오 등)는 적을지 모르지만요. 

 

저는 처음 영아반을 하고 나서 깊은 깨닮음을 얻었습니다.

 

 

이거, 오래 할 일이 아니다...


원장 하면 머리가 아프니까 교사로 정년퇴직(?)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었습니다. 

 

몸이 너무 고되서요... 

 

하얗게 불태웠다... 내 무릎... ㅠ

 

 

 

 

영아반을 맏고 처음으로 무릎통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제 바지는 무릎만 닳아 하얗게 되었습니다.

 

영아들과 눈맞춤, 놀이 등을 위해서는 무릎을 꿇거나 바닥에 앉아야 합니다.

그런데 교사 대 영아의 비율이

0세는 1:3

1세는 1:5

2세는 1:7

 

동시에 여러 영아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수시로 읹았다 일어났다...

유아반 담임 할 때에 비해 체력이 급격히 저하됨을 느꼈습니다. (노화가 나이 탓만은 아니야!)

 

 

 

낮잠 시간에 제가 자는 건 아닙니다만...

 

 

가끔 영아반은 낮잠 시간이 있으니 유아반 보다 공동 업무를 더 분담하게 하는 어린이집도 있습니다.

유아반의 경우 휴식으로 대체 가능하고 연령에 따라 낮잠 시간을 운영하지 않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아들이 낮잠을 잔다고 해서 교사가 공동 업무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낮잠시간에는 영아들의 안전을 살피는 시간, 영아들의 안전이 확인 된 후 알림장을 작성합니다.

(영아반은 알림장을 매일 작성하며 영아들이 하원 후 작성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 시간을 이용합니다.

알림장은 영아들이 어떻게 생활하였는지 궁금해하는 학부모를 위해 작성하는 것이라 하원 시간 전에 작성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요즘은 스마트폰 알림장을 많이 사용합니다. 깜깜한 교실에서 글을 쓰자니 시력도 매우 나빠집니다. 

 

알림장 작성하면서 영아들 수시로 관찰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알림장에 너무 집중하지 마시고 고개를 들거나 일어나 영아들을 살펴봐주세요.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교사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민원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로 CCTV에 키즈노트 화면이 보이게끔 하여 작성하라고도 합니다. (진짜 CCTV에 스마트폰 화면이 보일지는 잘 모르겠네요.) 

 

 

 

 

왜 이렇게 좁지...

 유아반에 비해 좁은 공간이지만 갖출 건 다 갖춰져있는 영아반 교실, 어린 연령 일 수록 교재교구나 물품의 크기가 크기에 교실장은 늘 꽉 차있습니다. 영아들은 기저귀, 물티슈 등으로 인해 개인 물품도 많아 사물함도 가득 차 있습니다.

스스로 앉아 있지 못하는 영아들의 경우 범보의자를 사용하는데 교실장에 공간이 부족 할 경우 교실 밖 교재교구실 등을 활용해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교사가 교실 밖과 안을 빠르게 이동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말과 동시에 행동으로

영아는 유아와 달리 교사와 대화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위험한 행동을 하는 영아나 다른 영아를 공격하려고 하는 영아가 있을 경우 "ㅇㅇ야, 잠깐만"

하고 말로만 하면 행동을 멈추지 않기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손 잡기, 교사 몸으로 막기 등의 행동으로 빠르게 대처해야 합니다.

저는 몸으로 막다 보니 제가 대신 맞거나 물릴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아동학대 사건이 떠들석한 시기에는 오해 받을까 무섭기도 합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부득이하게 영아들과 접촉하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다치는 것은 더 무섭기에 몸을 빠르게 움직 일 수 밖에 없는 영아반 선생님들 일 것입니다. 

 

 

 

무한반복,

빼앗고 빼앗기기

 

유아반도 이런 경우가 있긴 하지만 전체 유아가 그런 경우는 드물죠.

영아반은 일상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놀잇감을 여러 개 제공해 주는 것이 영아반 환경 구성에 기본입니다.

영아들은 '니가 가지고 노는 그것 또한 내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친구의 장난감을 가져가면 안돼~"하는 것이 아니라 "00이도 이거로 놀고 싶구나. 같은 장난감이 여기도 있어" 또는 교구장으로 함께 이동해서 "여기에서 00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있는지 찾아볼까?"라고 해야 합니다. 친구가 가지고 놀이하는 것이 아니라 교구장에 있는 놀잇감을 꺼내어 놀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알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음식 맛, 나는 모르겠다

 

유아반의 경우 식사 시간에 영양교육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영양소에 관한 이야기, 국에 들어간 식재료 찾기 등을 하면서 즐겁게 식사를 했었는데...

영아반은 스스로 먹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먹고 싶어 하더라도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교사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먹고 싶어하는 영아는 숟가락을 주되, 교사가 영아에게 음식을 주는 숟가락도 필요합니다. (한 영아 당 숟기릭 2개) 스스로 먹기 어려워하는 영아는 교사가 먹여줍니다. 그러면 0세의 경우 교사 1대 영아 3...

교사는 팔이 2개인데요??

영아 3명과 식사하면서 교사는 밥을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요? 심지어 '니꺼도 내꺼다'하는 영아들은 교사 식판에서 음식을 집어 가기도 하니 잘 살펴봐주셔야 합니다.

 

협력하는 교사

영아반의 경우 대부분 2~3명의 담임교사가 한 교실에서 생활합니다.

교육관이 다를 경우 갈등상황이 생기기도 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협력해야합니다.

요즘 학부모들은 알림장의 사진 갯수, 글자의 양 등으로 비교하는 경우도 있어 가급적 사진의 갯수와 내용을 맞추는 등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서로 다른 두 세 사람이 맞추어 나가야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청소, 일지 등의 업무를 나누어 할 수 있어 이는 유아반에 비해 수월한 점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서로 상의하고 의견을 구하다 보면 함께 고생하는 동료로서 의지가 되고 힘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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