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해 보고자 합니다.
가끔 힘든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께서는 항상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린이집은 거기서 거기야
그냥 거기 있어~
저는 이 말에 동의는 합니다.
이직 하려는 이유는 대부분 업무 때문이고,
어린이집이라면 비슷한 업무를 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이직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인 것 같은 느낌...
그렇다면 이직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을 중분히 생각한다면 좀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겠습니다.
이직 사유 분명히 하기
자신이 이직하고자 하는 사유에 대해 글로 적어 시각화 해 보세요. 정말로 이직을 해야하는 사유가 맞는지, 양은 얼마나 되는지, 견딜 수 있는 사항인지 등등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이직 사유에는 원장님과의 갈등, 학부모 대응의 어려움, 많은 행사 등 근무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사유들도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근무 전에는 알 수 없기에 신중하게 고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장 선택의 우선 순위 파악 하기
사람마다 직장을 고르는 기준은 다 다름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가장 우선시 하는 것들을 글로 적어서 시각화 한다면 단순히 '힘들다'가 아니라 현 직장을 이직하려는 분명한 근거(?)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예시입니다.
1. 급여
2. 출퇴근 거리
3. 근무시간
4. 고용안정성
5. 대인관계 (원장, 교사, 부모)
6. 재교육 유무
7. 당직 유무
자신만의 순위를 정해보세요. 그리고 현 어린이집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지켜지고 있는지 파악해 보세요.
이직을 하면 얻는 것도 있지만 반드시 잃는 것도 있습니다.
선생님들께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은 이직인지 생각해 보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정에 앞서 행동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 학부모, 원장 등의 인간관계가 힘들어 이직을 하거나 흥미가 없어 이직을 하는 등입니다.
인간관계나 업무의 즐거움은 직접 일해보지 않으면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력이 쌓일수록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 놓아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성공적인 이직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경령이 10년 이상, 정원이 적은 어린이집에서 근무를 한다면 정년이 보장되는 기관(국가기관 법인 등)이나 주임 경력을 쌓아 원장 또는 육아종합지원센터의 경력직 입사 등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를 잘 판단하여 이직 여부를 결정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기에 이직을 고려할 때 반드시 '내가 교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 질문은 보육교사의 권리와 의무의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보육교사의 권리와 의무는 재단 어린이집 면접 시 질문하는 내용 중 하나로, 답변을 통해 교사로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교사의 권리로 보육과정 계획 및 운영 방법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의무로는 보육과정에 충실하게 영유아를 보호하고 교육해야 한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위의 내용은 보육교사로서의 권리와 의무이며 일반적으로 교사의 권리는 자율성, 생활 보장, 단체 결성권, 근무조건 개선 요구권, 신분보장권, 소송 제기권, 불체포특권 등이 있으며 의무는 교육 및 연구, 근로조건 준수, 품위유지, 비밀 유지, 정치활동 금지, 집단 행위 제한, 영리 업무 및 겸직 금지, 성실, 충실 등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많은 권리와 의무 중에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저는 보육과정은 운영하는 데 있어서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보육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이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이런 제가 보육과정의 틀이 확고한 곳에 이직을 한다면 일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겠지요?
그럼 또다시 이직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어떤 교사는 생활 보장이나 신분보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급여가 높거나 야근이 없고 휴가가 자유로운 등 타 기관에 비해 근로기준법이 잘 지켜지는 곳이라 근무를 지속하거나 그런 곳을 찾아 이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보육교사는 권리는 없고 의무만 많은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나요?
저 또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교사로서의 자부심도 낮아지곤 했습니다. 스스로 노력해 쌓아 올린 결과가 형편없다고 느껴지니 '다른 곳으로 이직하면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감정적 판단을 하게 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보육교사가 '나'를 위한 직업이 되기 위해서는, 교사의 권리를 찾고 의무를 잘 이행할 때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육교사의 권리가 잘 지켜지고 있는 기관인지,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인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일반적인 정보는 어린이집 정보공개포털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https://info.childcare.go.kr/info/main.jsp
위 사이트에서 알아보고자 하는 어린이집을 검색하면 대표자, 원장, 설립유형, 개원일, 관할 행정기관, 전화번호, 운영시간, 주소, 제공 서비스(장애아 통합, 방과 후, 야간 연장 등), 반 및 아동수, 교사 현황, 차량 운영 여부, 평가 등급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보육과정 외의 업무량이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어린이집 평가를 언제 받아야 하는지 살펴보면 도움이 됩니다. 꼭 야근을 하지 않더라도 평가를 앞두고 있다면 신경 써서 해야 하는 업무들이 많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꼭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원 충족률과 어린이집 유형입니다.
정원 충족률의 경우 저출산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폐원하는 어린이집이 늘었는데 이는 정원 충족률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정원 충족률 낮은 어린이집의 경우 재정 위기가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교사의 복지뿐 아니라 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음으로 꼭 확인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정원 충족률 어린이집 실적과도 연결되어 있음으로 교사의 스트레스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 유형은 대표자명도 확인해야 기관 운영 방식을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국공립이라도 대표자가 원장인지, 법인인지, 지자체인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만약 대표자가 여러 어린이집을 관리하는 경우 해당 어린이집들의 순위를 매기는 등으로 인해 실적을 쌓아야 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실적이라면 정원 충족률 뿐 아니라 대표자(재단 등)가 직접 실시하는 부모 만족도, 실적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기관의 경우 대외적인 행사나 문서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오후 4시 이후에 보육을 하고 싶지 않다면 연장보육반 운연 현황을 살펴봐야 합니다.
연장보육반 운영의 경우 연장반 전담 교사 채용이 어렵고 지자체 지원율이 상이하여 담임교사가 겸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외에도 연장 보육 수요가 많아 당직제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기에 연장보육반 운영 현황을 파악하여 이용하는 영유아의 수, 전담교사 배치 여부 등을 꼭 확인하시어 업무 시간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보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사항은 근속연수를 보고 어린이집 근무 환경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직 사유는 선생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권리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직률이 낮다고 좋은 기관이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부 재단 어린이집의 경우 근무 강도가 높거나 교사 간 갈등이 많아도 급여 때문에 근무를 지속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선생님들에게 좋은 결정과 결과가 있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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