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운영 관리

올해 만 3세 담임이라고요? 그럼 눈물 먼저 닦고 시작할게요...

초록별* 2024. 2. 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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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의 2월은 수료 및 졸업 준비뿐 아니라 새 학기 준비로도 바쁜 시기입니다. 지금쯤이면 새 학기 반 배정도 되어 있을 텐데요. 담당 연령의 호불호는 교사의 개인차가 있겠으나 대체로 만 3세를 가장 어려운 연령으로 꼽습니다. 그 이유는 무었일까요?

 

 

한 학기는 그저 영아일 뿐 

 

 2월까지 영아반에 있던 아이들이 3월에 유아반으로 가게 됩니다.

교사 대 영아의 비율은 1:7에서 1: 15로 두 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신들이 유아반이 되었다는 것도,

교사 대 유아의 비율이 두 배 이상 많아진 것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등원해서 인사 나누고 사물함에 가방과 개인 물품을 정리하고 손 씻고 간식 먹고 등 하루일과와 함께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교사가 지속적으로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아마 아이들이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 해줬었는데... 이 선생님은 왜 자꾸 나보고 하라고 하지?"

그래서 처음에는 교사가 이름을 불러도 대답도 없고 언어적 상호작용 만으로는 소통에 어려움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사는 처음부터 지치고 만 3세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부모는 그저 내 아이와 교사의 비율 1:1

 

 

유아와 마찬가지로 학부모 또한 교사 대 유아의 비율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학부모는 입소 전 1 : 15를 안내하면 "많네요." 하는 반응이 보였으나

"누리보조교사가 있어요." 하는 원장님의 말씀에 유아반마다 보조교사가 상주하는 줄 잘 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한 교사 머릿속에만 1:15지

학부모 입장에서는 교사1:내 아이 1입니다.

그래서 가장 흔한 민원이

"이전 선생님은 알림장 매일 써 주셨는데, 선생님은 안 써주시나요?"

"사진은 매일 안 보내 주시나요?"

"등•하원 때 왜 안 나오세요?"

 

낮잠의 개인차

 

 

유아에게 낮잠 및 휴식은 안전을 위해 필요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낮잠 시간이 짧고 낮잠을 자지 않는 유아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별적인 욕구에 맞추어 낮잠을 자지 않는 유아는 자는 유아들을 배려하며 조용히 휴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한 교실에서 생활하는 유아들이 자신들의 욕구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낮잠이 필요한 아이는 정작 낮잠을 자지 않는 유아들처럼 자고 싶지 않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밤에 집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고 낮잠을 재워주지  말라는 부모의 요구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부터 교사의 딜레마가 시작됩니다. 유아는 꾸벅꾸벅 졸고, 부모는 재우지 말라고 하고... 

 

 

 

 

딴소리의 결정적 시기

 

 

일부 유아들은 학부모에게 어린이집 생활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은 만 3세 반에서 자주 일어나 교사가 어린이집 생활 전반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있어야 대처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학습에 대한 요구 증가

 

 

"어린이집에서는 영아반에서는 놀기만 했으니 유아반에서는 뭔가 배워오겠지~"라고 생각하시는 학부모님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면 어린이집에서는 그 요구에 맞추어 특별활동, 특색활동, 교재 등을 하거나 심지어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아들은 준비가 안 되어있는데 교사가 준비해서 수행해야 할 교육과정이 너무 많다면 매우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만 3세 발달과업 강조하기

 

 

자조 기술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술로 누리과정의 인간상인 '자주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바탕이 되는 기술입니다. 만 3세는 스스로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며 자율성을 기르는 시기임으로 자조 기술을 익히는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조 기술은 후에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교실에서도 이를 중점으로 생활하고 가정과 연계하여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아반 특성 안내하기

 

 

학부모에게 유아반의 특성을 자주 안내하여 선생님이 신경은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유아반에 맞게 운영하고 있음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아반은 교사 대 유아의 비율이 영아의 두 배 이상이라는 점, 낮잠 시간이 짧고 휴식을 병행함으로 이 시간에 알림장을 작성할 수 없다는 점, 특성화 활동, 놀이 지원 준비 등 보육 업무가 늘어났다는 점 등을 운영안내서, 오리엔테이션, 운영위원회, 학부모상담, 알림장 등으로 안내할 수 있습니다.

 

 

개별 유아에 맞게 교사가 적응하기

 

 

요즘 유아들은 발달의 개인차, 양육환경 등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

"아이들이 왜 이러지?"라는 생각을 하다 보면 답이 없어서 일 년이 힘들어집니다.

"00 이는 이런 기질을 갖고 있구나."

"00 이는 이렇게 하면 내 이야기를 듣고 대답 할 수 있구나."

"00이는 ~때 우는 것을 보니 말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구나."

교사가 생각하는 만 3세의 기준보다는 개별 유아의 특성을 파악하고 지원하며 한 학기를 보낸다면,

유아들의 성장에 뿌듯한 2학기를 보낼 수 있습니다.

만 3세 선생님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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